나이가 들어가는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건 생각보다 많은 감정을 격는 일이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아기같은 모습에 울애기 울애기하고 찾다가도,
예전과 달라진 행동과 모습들이 눈에 들어올때면 언젠가 다가올 이별의 순간이 올거라는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지고는 한다.
나는 13살 고양이의 집사이다.
보통 7살부터 시니어 사료를 먹인걸 생각하면
시니어로 지낸 세월이 이미 냥생의 반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펄펄 날아다니던 베니는
관절염이 와서 걸을때 아기들 삑삑이 신발은 신은 것 마냥 틱틱거리는 소리를 내며 걸어다닌다.
너무나 조용히 다가와 근처에 온줄도 모르고 꼬리밟히던 일이 없어졌다.
항상 하루 2맛동산 1왕감자를 만들어 내던 베니는
8살부터 조금씩 무른 변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 1년간은 먹이던 리틀라이언에 퓨어비타를 섞여 먹이며 괜찮아지다가 이후 퓨어비타 단독급여.
그이후 다시 무른변을 만들어서
뉴트로를 또 한동안 오래 먹였다.
그러곤 다시 뉴트로로 안잡히고
유산균을 먹이면 적응기를 넘기질 못하고 더 심해지는 설사ㅜㅜ
항상 4~4.2 키로가 나가던 베니는
3.7키로까지 살이 빠졌었다.
병원에 가봐도 약 처방과 처방식 사료를 주고
다른 질병이 아니라 나이들면서 민감해진거라고...
처방식사료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싶던 마음이였는데, 결국은 처방식 사료로 넘어왔다.

흔할 설사냥의 사료.jpg


이렇게 섞어서 소분한 뒤 실리카젤 두어개 넣어서 밀봉해주고 하나씩 뜯어 락앤락에 부어 급여를한다.
매우 순한 베니는 목욕을 시켜도, 털을 깍여도 다 협조해준다.
순둥순둥 순딩이 그 자체.
하지만 이런 순둥이가 또 고양이 세계에서는
어찌나 가오를 잡는지
다른집에 놀러가서도 서열을 잡고와버린다;;
너란 냥의 색다른 모습
비싼돈주고 사준 공보다는 빗질하고 나온 털을 공처럼 뭉쳐준걸 제일 좋아하고
비싼 낚시대보다 기본낚시대에 달려있는 방울하나만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흙수저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먹보단 박스를 선호하는 너란 냥....
잘잔다 울애기


남의집냥이와 투샷으로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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